디씨펌: 19 20 21 비문학만점자가 쓰는 비문학 기본 독해법
윗 짤은 그냥 아무거나 가져오진 않고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가져옴.
<서론>
현재 수능 국어의 트렌드는 호흡이 긴 지문을 이용하여 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아닌, 짧은 지문 안에 집약적인 정보를 담아 출제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인문 지문같은 경우는 길 수도 있죠, 그러나 최근 수능 지문은 그렇게 길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작년 수능 지문을 보고 알 수 있듯이, 그렇게 긴 지문들이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학생들은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야 할까요?
<본론>
1.스스로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라.
비판의 두 번째 사전적 정의부터 알아야 비판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지 등 기본적인 것들을 알 수 있습니다. 비판의 두 번째 사전적 정의는 '사물을 분석하여 각각의 의미와 가치를 인정하고, 전체 의미와의 관계를 분명히 하며,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일.'입니다.
비판의 의미가 색다르지 않나요? 그 존재의 논리적 기초를 밝히는 일이라니, 글 읽기의 기초이자 완성은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을 때야말로 그 글을 이해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가 가능하려면 한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그는 바로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정보를 올바르게 수용한 뒤에 비로소 비판적 사고가 가능합니다. 이제서야 정보를 처리하며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습니다.
본질적으로 정보를 수용한다는 것과 처리한다는 것은 서로 무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보는 수용->처리 단계를 거치기 때문에 정보를 제대로, 올바르게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비판적 사고를 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가 필연적으로 동반되는데, 이는 수용->처리 만큼이나 끈끈한 한 쌍을 이루고 있습니다.
왜 제가 갖고 있는 책 이름이 논리와 비판적 사고일까요? 비판에는 논리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읽고 있는 글을 이해하면서, 논리 구조를 세우고 그 논리 구조를 기반으로 비판하는 것이 글 읽기의 완성입니다.
예를 들어 작년 수능 두 번째 지문인 예약지문을 봤을 때, 많은 학생들이 단어의 어려운 정의부터 시작해서, 정보에 대한 부가설명 없이 그 다음 정보로 넘어가 서술하는 것을 보고 적지 않게 당황했을 것 입니다.
현장에서 저는 그리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정보를 이해한 뒤 스스로 비판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미시적으로는 다음 문장과 앞 문장의 논리적 연결을 분석하고, 거시적으로는 앞 문단과 뒷 문단간의 논리적 연결 구조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자연스럽게 내용이 이해되고 내용을 예측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문제나 문제에 나오는 선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2.항상 질문과 의문점을 가지며 글을 읽어라.
저는 글을 읽을 때, 항상 질문을 던지며 글을 읽습니다. 그것이 양질의 질문일 수록 평가원은 그것에 대해 답해줍니다.
제가 지문에게 질문을 하면 지문은 답을 해줍니다. 이렇게 되어야만 양질의,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문은 굉장히, 첨예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논리적입니다. 평가원의 지문은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쓰여진 것이기 때문에, 앞과 뒤 사이의 간극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유기적입니다.
'왜 그래야만 하지?, '왜 그런걸까?',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등 상황에 따라 적합한 질문은 다를 지 언정 핵심을 관통하는 질문을 한다면 무조건 지문은 답해준다는 믿음을 갖고 지문을 읽어야 합니다.
질문을 하면서 읽을 수록 지문과 호흡을 할 수 있으며 이제 앞으로 나올 내용이 예측이 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왜?', "무엇을?' 정도로만 질문을 하면 됩니다. 차차 연습을 하게 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손을 쓰지 않고 머리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제가 본 뇌 과학과 인지 과학의 연구 결과를 따르면, 인간의 필기 속도는 뇌의 생각 속도를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필기를 하면서 읽는 습관은 처음에 도움이 될 지 몰라도, 결국에 마지막까지 갔을 때 상당히 비효율적인 방식입니다.
쓰는 도중 쓰는 것에만 집중하여 생각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각은 굉장히 유동적이고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스스로 쓰고 나서 제대로 이해하기도 힘듭니다.
무엇보다도 손을 쓰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연습을 하면 뇌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늘어 뇌 용량이 커지는 느낌이 듭니다. 머리 아플 때 까지 연습합시다.
4.스스로 글을 쓰는 연습을 하자.
저는 국어 과외를 하면서, 지문과 문제를 직접 학생 수준에 맞게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평가원 지문을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논리적 연결 구조를 체크하고 그에 맞춰 글을 쓰는 연습을 하니 글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우리가 책을 읽고 나서 독후감을 쓰는 이유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독후감을 쓰기가 불편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김명석 저 두뇌보완계획 200을 읽고 짧게 짧게 독후감 겸 생각 정리를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는 3번 내용과 다르게 직접 자신이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글을 쓰면서 자신의 글 상태를 음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국 평가원 지문도 글이기 때문에 직접 써보지 않는 이상 상대의 입장이 되어 역지사지를 하기 힘듭니다.
5.문장 연결사를 주의하며 읽고, 호흡을 짧게 짧게 가져가라.
문장 연결사인 그러나, 그렇지만, 하지만, 따라서, 이에 비해, 또한 등등 이 많은 것들은 문장과 문장을 이어주는 논리 구조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 중 추상적으로, 대충 의미를 알기만 하고 정확한 뜻을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는 문해-독해력과 직결됩니다. 문장 연결사들은 영어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편적으로 예를들어 보자면
'하지만' 같은 경우 앞 문장과 다른 사실이 나오거나, 앞 문장과 대비되는 내용을 설명할 때 말합니다. 평가원은 이런 법칙들을 상당히 엄격하게 지킵니다. 이런 연결사의 논리적 구조만 알아도 글을 이해하는 수준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하지만의 사전적 정의는 '서로 일치하지 아니하거나 상반되는 사실을 나타내는 두 문장을 이어 줄 때 쓰는 접속 부사.' 입니다.
예를 들어, 기출 문장 중 A는 B라는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이다 라는 문장을 봤을 때, 저는 몇 가지 생각을 합니다.
'문제점을 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문제점이 있나?'
'문제점을 확실히 해결한 것이 아닌가?'
등 입니다. 실제로 뒷 내용은 위 질문을 함축한 문장이 나왔습니다. 뒷 내용을 예측하면서 읽는 것은 이미 아는 사실을 또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미 읽은 것을 읽는 것과 아예 새로운 내용을 읽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6. 글의 흐름은 밑으로 내려갈수록 글의 포괄성은 적어지고 심도는 깊어진다고 꼭 명심합시다.
글은 원뿔을 뒤집어 놓은 구조입니다(삼각형이 아니라 원뿔을 예로 든 이유는, 글이란 것은 매우 입체적이기 때문),
글의 초반부는 주제의 심화도는 낮되, 글 내용의 포괄성은 상당히 높습니다.
무엇을 설명할지 길을 열어둬야 하기 때문이죠, 반면에 글이 후반부로 갈수록 하나의 심화된 주제를 다루는 것이므로, 글 주제의 포괄성은 낮아지고, 심화도는 올라갑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쉽게 설명해서
글의 초반부는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떡밥을 던지는 것이죠. 그러나 후반부로 갈 수록 글의 색채는 짙어지고 명확해집니다. 주제가 한정된다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글 초반부(교양수업) 글 후반부(세부 심화전공)
정도로 이해하시면 무리 없습니다.
7.미시적으로는 문장간 유기성을, 거시적으로는 문단의 의미와 쓰임새를 판단하자
1.미시적 관점으로 핵심 문장을 중심삼아 글을 읽어나가십시오.
기조를 잡으란 말입니다.
2.거시적으로는 문단의 의미를 파악하고 문단의 역할을 잡으십시오
기초는 '핵심 문장 체크=>문단 연결' 입니다.
안풀리거나, 안읽힐때는 기계적으로 저렇게 읽으십시오.
도움이 되거나, 극적으로는 당신을 살려줍니다.
8.둘 이상의 비교대상의 등장, 대조,대비의 등장, 혹은 문제-해결 구조에서는 경중을 따지며 읽자.
경중을 따지라고 하는 이유는 우선,
1.지문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
2.출제될 문제의 내용을 어렴풋이 예측할 수 있다.
3.지문의 핵심 기조를 잡을 수 있다.
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중을 따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경을 쳐내고(머릿속에 기본적으로 탑재는 해야합니다) 중을 얻어가자 마인드입니다.
왜 키 크고 비율 좋은 사람이 키 작고 비율 안좋은 사람이랑 있으면 더 빛나보일까요?
이것은 키작고 비율안좋은(경) 사람이 키크고 비율좋은(중) 사람을 돋보이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을 이용하여 중을 강조하십시오.
그리고 둘 이상의 대상을 대조ㅡ대비 해가면서 차이점과 공통점을 클래스에 묶으십시오.
그럼 글을 체계적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많은 팁들이 있으나, 설명하기 복잡하기도 하고, 예시가 필요한 것이 몇 있는데 그만큼 글을 쓸 여력이 없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받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독해 방식이니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립시다.
천외천입니다. 각자도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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