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 많으셨습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송해 마지않는 명검은 수천 번의 담금질을 견딘 끝에 비로소 완성되며,
모두가 입을 모아 존경해 마지않는 명장은 수십 년의 인고와 노력의 세월 끝에 마침내 경지에 오릅니다.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이는 11월의 어느 하루, 그러나 여기 그 하루만을 바라 일생 동안 스스로를 담금질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인고와 노력의 길, 그 속에 그들의 몸에 새겨진 각자가 거쳐 간 역경이 새겨진 상처.
혹자는 말합니다. 세상은 과정이 아닌 결과라고. 걸어온 길이 무엇이던 간에 중요한 건 그 끝에 마주하는 결실이라고.
비로소, 그 길의 끝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길고 길었던 담금질, 그 결과물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 속에서, 결실에 해당하는 것은 결과뿐이라고 생각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그 속에서 얻은 상처와 이로부터 유래되는 내적인 성장, 그 또한 결실에 해당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어느 누가 감히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 그 동안 걸어온 길, 이는 결코 몇 개의 알량한 숫자만으로 대표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한 가지 목표를 바라 자신의 모든 것을 남김없이 불태웠다는, 바로 그 사실이죠.
이제 여러분 앞에 나타나게 될 세상은 짧게 보면 3년, 길게 보면 12년간 여러분을 가두고 있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수능이라는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여러분이 헤쳐 나갔던 역경들과, 그로부터 우러져 나온 경험과 이야기들은 그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크나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 넓은 세상에서 큰 꿈을 펼치세요.
저 Headmaster는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하고, 또 어떤 삶을 살아 나가던지, 항상 여러분을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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