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측면서 짧게써보는 수의, 동물병원 업계 단면
받고 있는 질문들 관련해서
공통적인 부분들 있으면 시간날때 글 올리고 있는 수의사입니다
경력은 10년 바라보고, 나름 신세대 자리잡은 원장님들 하고 친분은 있는 편입니다
타메디컬 친구들이라거나요
저번에는 그 이전글들의 덧글 중에도 있었고, 원서시즌에 정보글 써달라고 해서 부랴부랴 시간 맞춰서 커트라인 맞춰서 글을 쓰게됬습니다.
징징거리는 글들은 다른데서도 찾아 볼수 있을것 같으니
지금 바뀐 시대 흐름이라거나 긍정적인 뉘앙스로 글을 써봤죠. 사실 그쪽이 그냥 양적 측면 (ex 반려동물의 숫자와 동물병원 숫자등) 으로만 분석해서는 보기 힘든 부분들이라서 강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생각난김에 이전에 질적인 측면에서 분석을 해야 정확하게 볼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 짧게 한번
적고 가고자 합니다.
(현직이어야만 알수 있고, 그중에서도 나름 자신이나 친한 같은 업계종사자에게라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충 이런 뉘앙스의 글을 적었을겁니다.
지금 타메디컬과 완전히 같은 잣대로 분석을 하려면, 전반적인 수의사들이나 수의학의 레벨이 사람 메디컬처럼 상향평준화가 된 후에야 얘기할 수 있을거라구요.
사실 지금 글쓸 내용은 수험생들 사이트보다는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보호자님들이 보시는게 더 좋은 내용일거 같지만... 차마 그런 카페들에는 올릴 용기가 없습니다.
(사실 이글도 안적으려고 했다가 생각보다 이곳에 수의대 지망생들 뿐만이 아니라 수의대 후배님들도 연락을 많이 주셔서 작성하게 됬습니다)
그럼 우선 단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실제 상황입니다. 광역시까지는 아닙니다만,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입니다.
백내장을 다루는 사람 안과 병원이 얼마나 될까요? 로컬 안과라면 거진 수술
다루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환자들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겠지요.
그럼 이 도시에서 반려동물 백내장을 다루는 동물병원, 아니 수의사가 몇명이나 될까요?
'없습니다'
네, 놀랍게도 없습니다. 당연히 사람수와 동물의 수의 차이는 있지만
여러분들이 반려동물의 보호자라고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의 강아지가 눈이 뭔가 이상합니다. 그러면 동물병원가면 대부분 어지간한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백내장 정도만 되도 이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에서 지금 다룰수 있는 수의사가 없습니다. (물론 당연히 모~든 인구 50만 이상의 도시에서 없다는건 아닙니다..)
그래서 타지역으로 보내게 되는데...
놀~랍게도 타지역으로 보내는 것만 해도 잘한 수준입니다
실제 사례였고, 타지역으로 보낸 동물병원도 (보내진 동물병원이 아니라 처음 내원을 받은) 나름 월매출 수억은 되는 2차동물병원이였습니다.
근데 왜 이것만 해도 잘한거냐?
다른 케이스를 보겠습니다. 녹내장입니다. 대충봐도 눈이 뭔가 이상합니다.
지역병원에서 어떻게 처방하고 지켜봤을까요? 그냥 항생제주고, 지켜보고 재진잡고 그렇게 아이 눈 멀었습니다.
진~~~짜 드문 케이스 아닌거 아냐? 라고 하실까봐 위에 백내장예시를 들면서 '없다고' 먼저 적었습니다.
당연히 의학적으로 가능한것과 불가능한것은 있습니다. 암의 완치같은거요.
하지만 이건 못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이 수의사라면 '안하고 있다' 가 정확히 맞겠죠.
근데 그거 배우려면 어쩌구저쩌구... 네, 분명 어렵습니다. 지금 급변한 수의업계에서
진짜 가장 힘든점이 이점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그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하는 놈들은 합니다.
지금 수의업계는 수험생분들처럼 인강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급변한 흐름에 맞춰서 최신 수의학지식 습득과 수술등도 원하면 동영상이라거나 강의를 들을 수 있죠. 당연히 최신의 수의사들일수록 이런 흐름에 쉽게 탑승합니다만, 나이드셨거나 옛 원장님들 중에서도 하시는 분들은 계속 하십니다.
대학원을 가야한다는건 핑계입니다. 좀 더 배우기 쉬워지긴하겠죠.
근데 이미 어느 매우 큰 대형병원에서 GP가 페이닥터 톱을 하고있고,
2000~3000 혹은 그 이상버는 나이드신 동물병원 원장님이 특수동물까지 다루는건 특별한 학위를 받아서 일까요?
아... 근데 여담으로 저는 지금은 '안' 합니다 ㅎ
지금도 적당히 먹고 살만 하거든요. 더 이하의 기초 진료로만...
그러면 그거에 만족하고, 받아들이면 되는겁니다
안하면서 더더벌고, 허세부리려는 욕심부리지 말고
몇번 얘기합니다. 다른 메디컬과 같은 잣대로 분석하려면 그 이전에 질적으로 사람 메디컬처럼 상향 평준화가 된 이후일거라고
최소한의 자격이라거나 전문가로서의 인정은 고객, 저희로 치면 반려동물들의 보호자님들이 합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최소한의 서비스가 있겠죠.
그분들도 암의 완치라거나 이런걸 기준으로 잡지는 않습니다.
업계에 기존 수의사가 4명이 있다고 합시다.
업계에 새로 진입하는 수의사가 있습니다. 이러면 수의사 숫자는 5명이되겠죠.
그런데 보호자들 입장에서 지금 기존의 수의사들이
바보 수의사1, 2, 3 에 덜 바보 수의사 4 라고 하면
새로 진입한 수의사가 바보 수의사들 레벨이면 진정한 의미에서 평균이고, 덜 바보 수의사면 상위권 일까요? 양적인 측면으로만 보면 그럴 수 있겠죠.
이건 아직 업계나 시장만을 탓할 단계가 아니겠지요
그러면서 욕심은 과하고...
그래도 실제로 저런 애들도 500만은 넘습니다
아까 어느 한의사님도 비슷하게 써주셨는데, 수입이 500만을 넘어간다면 사회적인 기준에서 절대 적은 수입은 아닙니다. 하지만 1000만원을 넘고 싶다면서 그 이상은 아무것도 안하려고 한다...
실제로 봤습니다
기존의 주 5일 근무에서 -> 주 4.5일 기준으로 근무시간이 변경되고 (주 30시간대 근무)
연봉은 대폭인상되는 조건이였는데, 요구되는 업무 레벨이 높으니까 후다다다닥 거절들 하는거
본인 선택이며 당연히 존중되야겠지요. 하지만 그러면 징징되면 안되겠지요.
어쨌든 현재 단면은 저렇습니다.
저 녹내장 아이도 최소한 안압강하 처치정도라도 하고, 타지역에라도 빨리 보냈으면 실명되는
건 피하고 치료를 이어갈수도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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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천대 한의예과 정시 원서 쓰려고 하는 학생입니다. 가천대에 대한 말이 많아서...
좋은 글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는데, 전에 비보험이 많아 시장논리에 의해 가격이 정해진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는 치과의 경우에서 출발한 궁금증입니다.
치과에선 새로운 먹거리로 2000년대 초반 임플란트를 점찍었고, 점점 임플란트 수술을 할 줄 아는 의사가 많아지면서 20년정도 흐른 지금, 덤핑으로 수가가 많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 사례처럼 동물병원 역시 시장논리로 가격이 정해진다면 덤핑의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혹시 현재 소동물 임상계에서 덤핑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진료항목이나 앞으로 그렇게 될 수 있는 항목이라든지 ... 향후 특정 술기를 지닌 수의사가 늘어나면 공급의 확대에 따라 수가가 자연히 낮아질 것 같은데, 현업에 계신 수의사님 시선에서 이런 쪽을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까진 선생님께서 정의하신 신세대 수의사의 숫자가 적고, 그래서 특정 술기를 할 수 있는 수의사의 수도 적은데, 앞으로 배출되는 수의사들이 그 술기를 많이 장착하게 되면 수가가 낮아져 수익률이 떨어질 것 같은데, 선생님께선 이렇게 공급의 증가로 수익률이 낮아지는 시기를 언제쯤으로 전망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동물의료시장의 상향평준화는 너무 먼 미래가 될 것이라 보셔서 본문엔 적혀있지 않은건지 ...
우선 치대와의 공통점은 그런점이 아닙니다.
처음나왔을때의 레벨이 너무 낮아서 제대로 역할을 수행을 하기에 무리가 있어 낮게 시작한다는점과 비보험위주의 진료라는 점이였습니다.
제가 이전에 적은글이 너무 길어서 오해하거나 단편만 보신분들이 아마 대다수일것 같습니다. 그래도 그 관련 내용을 그 이전글의 장문글에서 이미 적어드렸다고 생각합니다.
(예시까지 들면서 선순환을 설명했습니다. 일단 그 시기가 오는게 먼저입니다)
일단 선생님의 질문은 '실력을 갖추었는데도' 보상과 돈을 추후에 받지 못할 시기가 올거라는식으로 질문하셨는데요.
언젠가는 그 시기도 분명 올수 있겠죠. 하지만 한동안은 저번 글에서 써놓은 글에서 설명했듯이 선순환의 상향평준화가 먼저일겁니다.
실제로 월매출 억대의 잘나가는 병원에서 주변에 다른 병원들이 몇군데가 들어왔는데 그 병원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고 올라간 케이스가 있었죠.
물론 제가 저번글에서도 강조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이 흐름에 탑승하지 못한 구세대를 필두로한 병원들은 시장에서 계속 퇴출될겁니다.
우선 2가지 측면에서 다시 간단하게 답변해보겠습니다.
첫째, 생각보다 상향평준화된 의료 공급망이 갖춰지는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위에 글을 적은 안과로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주로 다른 곳으로 보내는 안과 동물병원이 두곳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물병원들 지금 근 2달 정도는 예약이 풀로 차있습니다.
예약제라서 지금은 이제 거기들로는 못보냅니다.
위의 녹내장 아이도 결국 실명해버렸고, 중간중간에 공급이 되었다면, 실명을 피할수 있었겠죠.
즉, 어차피 예약이 풀로찬 동물병원들은 그 케이스들을 소화할수 없습니다.
이런 케이스들을 적절한 동물병원이 공급해 줄수 있으면 되겠지요.
그리고 둘째도 어떻게보면 비슷한 관점일수도 있는데 나눠서 설명해보겠습니다
둘째, 그 시기가 오기전에 상향평준화의 선순환이 먼저 온다고 얘기했습니다.
동물 한마리가 바보 수의사가 한명만 있다고 해봅시다.
바보 수의사는 동물한마리에게서 한가지 질병에 대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로 진입하는 수의사는 3가지 질병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동물 숫자가 아니라 다룰수 있는 질병의 확대로 보는게 정확합니다
(이건 길게 쓰면 너무나 길어집니다... 이전 소동물편 참고해주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첫번째는 질병 1 수의사 1
두번째는 질병 3 수의사 2
수의사의 평균 수입은 1.5가 됩니다
하지만 현재 흐름은 이쪽보다는
질병 1 수의사 1
질병 2 수의사 2
이상황에서 첫번째의 바보 수의사가 천천히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질병2를 수의사 1명이 먹게 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완전 정확한 예시를 들기가 힘드네요, 체감이 이런느낌입니다)
덕분에 평균으로만 보면 거의 비슷하거나 변하는 속도가 정체되어보일수도 있겠지요.
제 이전글을 읽어보시는게 좋을것 같지만, 임플란트의 예시는
기존에 필수적인 것들이 자리를 잡은 이후에 말씀하신데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쪽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수의계의 상황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 쪽이 아닙니다.
굳이 따지자면, 피부쪽에서 항히스타민제와 면역억제제쪽으로 관리를 하던걸
아포퀠이라거나 사이토포인트라는 신약쪽으로 대체한게 새로운 먹거리쪽에 가깝긴 하겠죠.
그런데 지금 수의계의 상황은 그 단계가 아니에요. 이단계면 이미 제 기준에서는 상향평준화된 이후의 상황입니다.
수의계는 이제서야 원래 기존에 있었어야할 필수적인 바이탈을 다룰수 있는 상황입니다.
굉장히 흔한 디스크, IVDD 상위단계 이거 MRI 없으면 안됩니다.
경련도 간문맥쪽 문제로 오는 PSS 이것도 CT 없으면 안됩니다.
쉽게 설명하면 기존에도 다른방법으로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임플란트와는 다르게
(어르신들의 틀니라거나)
디스크 상위단계나 경련은 저거 못잡으면 죽거나 불구됩니다.
대충 한동안은 배출되는 수의사의 숫자를 다룰수 있는 질병의 숫자가 커버칠수 있다고 아주 쉽게 얘기할수 도 있을것 같습니다.
제 이전글 참고해주시는게 좋을것 같구요.
이전부터 있었던 질병들을 이제서야 다루기 시작했다고 보면되겠지요.
즉 어떻게보면 첫번째하고도 연관되는데 그래서 말씀하신 시기가 오려면 좀더 걸릴거라는 얘기입니다.
왜냐면 이와중에서 퇴출되는 수의사들도 꽤 될거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양적인 평균적으로는 변화하는게 느려보일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급변하고 있는데도요.
수의사는 서울과 지방의 페이차이가 현재 없습니다.
오히려 세후 1200수준까지도 공고가 나오는 고레벨의 수의사의 수요는 지금도 서울쪽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는 지방으로 갈수록 우리나라 타 메디컬들처럼 페이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상향평준화가 되어 정착되면 그런 흐름으로 가지 않나 싶네요. 한동안은...
진료보다보면 지금은 느껴요
보호자들이 한번 정도 병원 바꿨는데도 그대로면 (2번째 병원은 그래도 비싸더라도 잘한다는 곳으로 옵니다. 즉, 비싼 수가를 지불할 각오로 온다는것)
이제는 아에 병원자체를 안믿고 안와요. 두군데 정도 갔다가 포기한다는 것
그래서 보호자님들도 대강 아시는 분들은 알고 계십니다.
수의사들의 레벨차이가 엄청나게 많이 난다거나, 혹은 많은 숫자를 믿을수 없다는걸...
정말 원하던 답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 한번씩은 다 읽어봤는데,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었네요. 거시적으로 진료체계가 정상화되는 선순환이 시간이 얼마나 걸려 지속될지 현업에 계신 입장에서의 의견이 궁금했던 거였어서, 충분한 답변이 되었습니다 !!
개인의견이라 진리는 당연히 아니고, 잘나가는 수의사라도 의견들이 다룰순 있을겁니다.
1,500은 버는거 같은 원장님도 부정적이고 징징거리는 분 있기는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분도 노력해도 안되는건 아니지만... 이라고 하시긴 했었죠.
근데 진짜 부정적인 분이긴했어요. 일하는데
한줄요약하면, 지금단계에서 이정도면 됬지~~ 하는 수의사들은 퇴출되거나 하방에서 정착할것이며 이때 좀 힘들더라도 많은 레벨을 갖춘 수의사들은 생각보다 높은 수입을 (한동안은) 누릴것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조금 적절한 예시는 아닌것 같지만 한가지 더 예를들면 (왜냐하면 이건 진짜로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못한다고 레벨이 떨어진다고 말할건 아닌 레벨) 그 흔하다는 슬개골 탈구, 즉 MPL 수술 이거도 수가가 천차만별이지요.
지역병원이라면 수십에 달하는 술전검사 비용을 제외하고 수술수가만은 50만원이 안되는 곳도 있을겁니다 아마
하지만, 재수술률이 거의 없다는곳이 200~300만원도 받는걸로 알고있습니다
병원 체급에 따른 유지비에 따른 수가 차이라고도 볼수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레벨에 따른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그만큼 현재 차별화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다음 글들이 기다려지네요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가뭄에 단비같은글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