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 모의논술 후기 (약스포)
논술 같은거 거들떠도 안 보던 우리 학교가 웬일로(...) 성대 모의논술고사 응시장을 마련해 줘서 방금 보고 왔습니다.
성대 한 세트를 전부 풀어본 건 처음인데, 들리는 이야기대로 다른 학교에 비해서 정말 쉽더군요. 논술에 관심 전혀 없는데 심심해서 보던 친구들도 1번은 어느정도 풀더라고요. 기출문제들과 같이 두 입장으로 나눠서 각 입장을 요약하라는 문제였습니다.
2, 3번은 제시문의 두 입장 중 하나을 선택하여 사례나 자료에 대해 서술하거나 평가하라는 문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문제가 요구하는 서술 방향은 정말 쉽게 드러났습니다. 3번같은 경우 도표 해석할 때 까딱하면 디테일을 놓칠 수 있는 얕은 함정이 있기는 했습니다만, 조금만 눈썰미가 있으면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점수에 큰 타격을 줄 것 같지도 않습니다.
2, 3번 문제 해설이 약간 아쉬웠는데요. 입장 선택을 너무 단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좀 어려운 길을 걷는다면 반대 입장을 선택해도 어느 정도 서술이 가능할 것 같았거든요. 가령 문제 2번에서 크레이븐을 개체로 볼 수 있다는 논리를 도입한다던지요.
물론 해설안의 논리가 훨씬 완벽하고 정갈하기는 합니다. 대부분의 수험생이 해설대로 문제를 풀었을 것이고, 저도 그랬습니다. 오히려 저 주장에 대한 재반론을 통해 해설의 논지를 강화하는 방법을 썼죠. 다만 다른 입장을 고른다 할지라도, 서술이 좀 꼬이긴 하겠지만 타당한 논리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잘 쓰기만 했다면 해설이 제시한 채점 기준보다는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 괜히 주제넘은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4번같은 경우 연대에서 몇 번 접해봤던 유형이었는데요. 두 입장을 다 동원해서 두 개의 답안을 써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자료2보다는 자료1을 고르는 쪽이 서술이 쉬웠습니다. 발문을 읽어보시면 자료1이 보다 탄탄한 근거를 마련하기 쉽다고 느끼실 겁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올해부터는 비교내신 적용을 안 한다고 하는데 N수생 분들도 풀어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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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저번주였나에 학교에서 성대 모의고사 다 뿌려줘서 그냥 그당일 다 풀었는데 별로 어렵진 않더라고요
성대 작년 인문 III인가 두 입장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했는데 사실은 두 입장 모두에서 선택해야 더 좋은 점수를 받은 문제가 있습니다. 그 종교갈등 관련한 도표였는데 일정수준의 규제만이 종교갈등을 완화시키고 너무 규제를 안하거나 너무 규제를 하면 종교갈등의 여지를 남겨놓는 문제 있잖아요. 님의 생각이 맞을수도 있습니다. 제 이메일 ekstla33 네이버닷컴으로 문제지를 찍어서 보내주시면 한번 판단해 보겠습니다.
성대야말로 너무 쉽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많이 차별화 되어야 합니다. 그런 문제에서 두 입장을 다 쓰는 것이 비록 발문위반이지만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사실 해설지에서는 두 입장 다 쓰는 것을 원했는데 발문이 그것을 가려 놔서 실제로 두 입장 다 쓴 사람이 거의 없을겁니다. 그러나 합격자는 그런 와중에서 나올겁니다.
성대 논술시험 보고난 후 모두 밝은 표정으로 나옵니다.
그러나
정작 합격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매년 같은 유형이고 문제도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답안 수준이 상당히 높아야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