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현역 시절 공부량과 성적 인증입니다.(+더 자세한 자기소개)
원래 올해 수능까지 보고 성적 인증하려고 했는데,
제 성적이 낮아도 제가 생각하는 최선의 커리를
궁금해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커리를 제시하기 전 부끄럽지만
제 성적을 인증합니다.
(커리를 제시하려면 성적 인증이 필수일 것 같아서요)
먼저 제 초중고등학교 시절의 이야기를 간략히 적을게요.
(성적만 보고 싶으면 4번으로 가세요)
1. 초중학교
이제까지의 저에 대해 말씀드리면,
저는 많이 느리고 게으르고 눈치도 부족하고
재미없는 사람이었습니다.
(MBTI는 INFP입니다.)
어릴 때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하고
혼자 잘 놀아서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책을 읽거나 생각에 잠겨 살 때가 많았습니다.
운동도 못하고 몸도 약했습니다.
흔히 말하는 '그냥 착한 아이'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착한 게 아니라 오지랖 넓고 고지식하고
청소 같은 봉사를 재밌어하는 사람인데,
살다보니 그런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어릴 때 길가 쓰레기 줍는 걸 재미있어 했고,
교실 청소 같은 걸 할 때 열심히 나서서 했습니다.
초딩 때 별명은 도덕 교과서였고,
이해가 쉽게 비유를 들면
유재석 씨 같은 도덕적 이미지가 있는데,
너무 재미없고 소통이 잘 안돼서
많은 친구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로, 어릴 때부터 저는
또래 여자아이들과 거리를 두었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젠틀해야한다는 생각,
좀 자라고 나서는 공포감(이건 여자애들 몇 명한테 당한 게 있어서...),
이후에는 부담스러움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까지 우등생으로 불렸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지역 중학교는 아니었지만, 졸업할 때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등수로 졸업을 해서 자만심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능력에 맞지 않는 외고에 진학했습니다.
2. 고1, 2
기숙사가 있는 외고에 진학했는데, 1학년 때는 그나마 괜찮게 끝났습니다.
문제는 2학년 때부터였습니다.
1학년 때도 과제가 많다고 느껴졌는데,
2학년 때는 훨씬 더 많게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대다수의 과제가 조별 과제라서
제가 못하면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기에 스트레스가 참 많았습니다.
그런 스트레스를 고1 때 부터 노래 부르는 걸로 풀었는데,
너무 많이 노래를 불러서
목에도 무리가 오고 몸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당시의 저는 느린데다가 게을러서
조별 과제를 할 때 진행이 느려지고
아이디어도 거의 못내서 같은 조원들에게 짐이 되었습니다.
매일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서 위축되어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독교인이라서 그런지
기독교를 싫어하는 친구들이 제게
이런저런 기독교에 대한 비판, 비난,
온갖 질문 등을 쏟아낸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결국 이런저런 스트레스와 체력 소모로 계속 배탈이 나고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계속 가스가 차서
다시 또 스트레스를 받고...악순환이 계속 되었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거 때문에 수업 들으면서
계속 눈치보여서 항상 뒤에서 서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앉아있으면 더 심한 것 같더라구요.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인데
내과에서 약 받아 먹어도 효과 없으면
신경정신과 가셔야 낫습니다. 참고하세요.)
그런데 쓸데없이 오지랖이 넓어서
남들 문제는 신경을 쓰면서
막상 저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고쳐야겠다고 생각만 했지
실천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3. 고3
고3이 되고,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런 생각도 그냥 생각에 머물렀습니다.
조별과제는 많이 줄었지만,
그래도 과제가 적은 것은 아니었고(저에게는)
다들 열심히 하는데 그걸 보고 자극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계속 미안한 마음(부담감)만 커지고
이도저도 아닌 생활을 했습니다.
결국 웹서핑과 폰 게임에 빠져서
몰래몰래 딴 짓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에 친구들도 다 알았을텐데, 방해가 많이 됐을텐데,
저에게 그것 때문에 크게 뭐라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친구들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건강 상태도 악화돼서
에어컨 바람을 쐬면 계속 배탈나고,
항상 힘이 없었습니다.
조퇴하고 링거 맞은 날도 있었고,
자습시간에 배가 너무 아파서
응급실 간 적도 있습니다.
(돌이켜 보니 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던 것 같더라구요)
오죽하면 학교에서 특별히 저를
자습시간에 자습실이 아니라
따로 다른 교실에서
자습을 하도록 허락했을까요..
(다른 친구들은 다른 교실에서
공부하는 거 허락 못 받았어요)
4. 공부량 (1회독이라도 한 게 없어요)
≪국어≫
매3비, 매3문학, 매3문법 (못 끝냄)
수특, 수완 (못 끝냄)
≪수학≫
<동네 학원> 마더텅 수2, 미1, 확통 (못 끝냄)
≪영어≫
수특, 수완 (못 끝냄)
≪생윤≫
<이지영T> 출제자의 눈, 개념완성 생윤 (완강 안 함)
≪사문≫
<이지영T> 출제자의 눈, 개념완성 사문 (완강 안 함)
공부는 다른 분들에 비하면 1도 안했지만,
6평을 공부량에 비해 잘 봐서 더 거만했던 것 같아요.
국수(나)영한탐탐
232233 이네요.
(9평은 성적표를 못 찾겠습니다.
그래도 수능보다는 잘 봤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식으로 생활하니 수능을 잘 볼 리가 있나요..
한국사를 제외하면 1등급이 없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책 많이 읽은 힘으로
당시 19수능이었지만
국어는 80점으로 2등급을 받았는데,
나머지 과목은 엉망이었습니다.
19수능 점수와 등급은 국수(나)영한탐탐외
80(2), 58(5), 77(3), 48(1), 45(3), 28(5), 24(5)였습니다.
어쨌든 이런저런 일들로 몸과 마음이 많이 상하고 고3을 마쳤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킁 개 좋네 1
캬
-
영어 기출문제집 0
영어 기출문제집중에 3,4,7,10모만 다루는 문제집 없을까요?
-
정보수업이어서 교실이동해서 2시간정도 수업했는데 여느때처럼 업드려 딥슬립에 들었다....
-
. 2
좋은아침입니다 저는 오늘도 일하러 가요 오늘도 힘내봅시다
-
무슨 2월까지기다려어엉ㅇㅇ엉ㅇ어어엉ㅇㅇ
-
[고려대학교 25학번 합격]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25 단톡방을 소개합니다. 0
고려대 25학번 합격자를 위한 고려대 클루x노크 오픈채팅방을 소개합니다. 24학번...
-
무서운 이야기 4
오르비에는 가끔 온갖 분야를 꿰고 설교까지 하는 전문가분들(학부1학년, 대학입학전)이 나타난다
-
스텝0 전 단원 다 풀고 스텝1? 아니면 단원별로 스텝0 스텝1?
-
십덕들 주목! 5
-
한학기 다니고 반수 예정입니다 만약 계속 다닌다면 전자는 무조건 복전하고요
-
야짤 투척 0
너무 야해....
-
반도체관련 취직하려면 어디가 좋나요
-
믿음도 ㅈ도 안가는데 환자 대학병원에서 수백수천명 본 전문의랑 기량이 ㅈㄴ...
-
얼버기 2
버기
-
얼버기 4
사실 걍 밤을 샌거임
-
얼버기 5
갓생 2일차
-
꾸중글 0
꾸중꾸주ㅇ
-
커뮤에서 활동하는 컨설턴트는 수두룩빽빽인데 왜 자기네 컨설팅 불호후기나...
-
로스쿨 왜 가냐 3
변호사 인구 ㅈㄴ많은데 돈도 요즘 ㅈㄴ 못 번다는데 워라벨도 죽었고 그 노력에...
-
환자수가 훌륭한 의사를 만들어주는거임 의사가 혼자서 공부 디지게 열심히 해봤자 환자...
-
어디서 보는질 모르겟어서..
-
점공 더 이상 안들어온 것들은 싹다 허수로 취급한다 0
니들은 내 앞순위도 아니고 점공 하나마나인 친구들로 간주한다
-
의료는 생각보다 대량생산, 시스템화 하기 어려운 분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괜찮다“...
-
통풍이 작년봄인가 그때 아프고 또 재발했나보네 절뚝절뚝거리고 발날로 걷는중 왼발은...
-
이대로 히키로 사느니 광대라도 해보자
-
안녕하십니까 도움을 주시길 간청드립니다 ㅠ 수능을 오랜만에 준비하는 N수생 입니다....
-
ㅜㅜ
-
얼버기 3
-
이제는 달릴 일만 남았다
-
if국수만점, 과탐 선택 물1vs생1 (서울대의대) 3
국수 만점이라고 했을때, 서울대의대 과탐 1과목2개로도 가는case가있길래 천장을...
-
기침이....
-
작년에도 뉴런 했었는데 또 사서 들을 가치가 있나요?
-
걍 밤새게될듯 4
잠이 안오네요 가끔씩 흡연한 날에는 항상 잠이 안와요...
-
오늘?부터 다시 공부 시작해요 지옥을 가보자고! 피램 킷타!!!!
-
고3때 시발점 미적분 상,하 듣고 워크북이랑(step2는 다는 못품) 쎈 풀고 뉴런...
-
얼버기 2
-
고3 훈수 1
겨울방학 동안 몇과목 빡세게 집중해서 하기 vs 전과목 다 하기 13일동안 거의...
-
안녕하세요. 저는 공군 상병으로 현역 복무중인 03년생입니다. 특정되는거 감수하고...
-
answerAI 0
대학가서 이거 쓸 일 많나요? 대체할 수 있는 무료 문풀 AI있나요?
-
자녀에 대해 다 안다고 생각하는 학부모 이건 답도 없다
-
문과에서 살아남기 1 12
안녕하세요, 한달뒤는입니다. 문과가면 큰일나는 것 같은 요즘 분위기에서 인문계...
-
요즘 12시에 일어나서 나한텐 지금이 점심임
-
대기업도 보면 임원진들은 남자가 대부분이던데 물론 4050 여자들은 애 키운다고...
-
운동화 신어도 됨?????????? 남색 나이키 운동화
-
어느정도 갈 수 있을까요...?? 언매/미적/화생 입니다! 영어 1 한국사 3이요...
-
ㅇㅂㄱ 5
오르비에서 저격먹는 꿈을 꿨어오..
-
공대기준 + 가천대 신소재는 낮공인가요? 차라리 삼수해서 광운이 날까요?
-
펜션에서 첫날밤 2
너무일찍깸.. 춥다ㅏ
-
인쇄소에서 의뢰 맡기는 수밖에 없나ㅠㅠ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