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찬우 [677168] · MS 2016 (수정됨) · 쪽지

2022-02-01 03:49:04
조회수 18,657

나는 왜 문학을 못하는 것일까

게시글 주소: https://banana.orbi.kr/00043676547


 문학은 상위권의 변수다


 제가 강사를 시작한 이래 끊임없이 강조해왔던 말입니다. 하지만 상위권 뿐만 아니라 입시에 참전하는 대개의 수험생들은 문학 문제 풀이보다 독서를 대하는 것에 있어 '체감적인' 어려움을 많이 호소합니다. 실제로 입시 기관에서 발표하는 정답률만 보더라도 독서 쪽에서 오답률이 높게 집계되고, 수능 현장에서도 점수를 좌지우지 하는 것은 문학보다는 독서인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해왔던 이유는 상위권들이 가지는 '문제 의식'에서 발로합니다. 문학이 가지는 애매함, 즉 지문 감상의 방향성 문제와 선택지를 닦아 나가는데 있어 확신이 들지 않는 수험생 자신의 문제 풀이 태도가 만드는 답답함이 그러한 문제 의식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중, 하위권 학생들은 문학을 풀면서, 표면적으로 문제를 잘 틀리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 때문에 문학을 경시하는 움직임을 보이곤 합니다. 허나 제가 만나 본 대체의 상위권들은 이와 다르게 느낌(또는 느낌으로 문제를 푸는 태도)이 만들어내는 불안감을 해소하고 싶어 합니다. 즉 아까 말했듯 그렇게 문제를 푸는 것에 대한 문제 의식이 있는 것이죠. 

 독서 쪽에 편중되어있던 난도의 균형 맞추기가 18학년도 수능부터 시작되면서, 21, 22학년도 수능에서 정점을 찍었습니다. 다시 말해 과거부터 존재해 왔던 '학생들은 현장에서 문학을 이해하지 못해!'라는 비겁한 변명 뒤에 숨어, 문학을 15분, 20분만에 풀고 그로부터 세이브 된 시간을 독서에 쏟아붓겠다는 생각은 수능 국어에 있어 더이상 통용되지 않는, 철지난 소리라는 것입니다. 


 나는 왜 문학을 못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입시판을 지배해왔던 문학에 대한 관성을 인지하고, 이를 걷어 내는 작업부터 선행되어야 합니다.



[ https://youtu.be/F2Ptsq-MUZ8 ]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어플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그간 입시판을 지배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관성과 그 관성에 대한 반성을 담고 있습니다. 독서는 난도가 올라가는게 확연히 목도 되었기에 여러 방법론과 논리, 그리고 문제 풀이가 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문학 쪽에서는 의식의 지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점진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는 문학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결과인 것입니다. 하여 과거 언어 영역에서의 '읽기' 영역에 속해있던 문학이 아닌, 국어 영역에서의 '문학' 단독 교과(2009 개정 교육과정 및 2015 개정 교육과정)가 만들어내고 있는 변화를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따라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성을 걷어낸 이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은 감상의 틀을 확립하는 것입니다.

 →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감상의 틀은 교과서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 https://youtu.be/-FAMYxnaRso ]


링크를 클릭하시면 유튜브 어플을 통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평가원은 감상의 틀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시와 소설을 감상하길 원합니다. 독서에서는 지문 이해를 그렇게 강조하던 학생들도 문학 앞에서는 현장에서 이해할 수 없다, 실전에서 이해란 불가능하다라는 논리로 이를 부정하려고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17 문제 중 15문제는 느낌과 감에 의존해서 풀이가 가능하겠지만 그 외 고난도 문제는 감상의 틀을 전제로, 지문에 대한 완벽하진 않겠지만, 온전한 감상이 전제되지 않으면 절대로 뚫어낼 수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거라 믿습니다. 


 문학은 오히려 독서보다도 철저하게 '경험 짬밥' 싸움입니다. 감상의 틀을 전제로 누가 누가 더 많은 작품들을 경험하고 훈련하였는가가 시험장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제가 수업 때도 하는 이야기인데, 감상의 틀을 전제로 끊임없이 문학 작품을 감상하지 않고, 단순히 텍스트를 독해한다는 느낌, 귀납적으로 파악된 행동 영역만 알면 문제 풀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접근하시면 실력이 전혀 늘지 않습니다. 꼭 영상을 참고하시어 본인의 현 상황을 진단해보시길 권합니다.


-


 이미 영상에서 많은 얘기를 하였기에 글을 최대한 짧게 쓰려고 합니다. 물론 영상 시간이 길어서 미처 다 못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연휴 기간이라 충분히 시간을 낼 수 있을거라 판단되고, 또 누군가에겐 이 영상이 본인의 답답함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습니다.


 수험생 여러분. 

 

 제가 수강생 뿐만 아니라 여타의 수험생들과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해가 거듭될수록 빠르고 쉬운, 더 자극적이고 편한 방법을 선호하고, 두꺼운 자료와 EBS에 사고를 위탁해서 정작 자기 자신의 독해, 감상 피지컬을 높이지 않은 채 시험장으로 가려는 것을 많이 보곤 합니다. 공부에 왕도는 없습니다. 오직 정도만이 있을 뿐이고, 그 정도가 결국 여러분들의 점수를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 진심으로 문학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남기는 것이니, 그 진심이 꼭 많은 분들에게 닿기를 소원합니다. 

- 참고로 본인은 현재 문학 풀이에 문제가 없고, 영상을 봐도 난 아닌데? 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그냥 지나가셔도 괜찮습니다. 


궁금하신 내용들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인간과 세계에 대한 폭 넓고 깊은 이해


국어강시 심찬우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