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의 원천] 3월 더프 국어 리뷰입니다.
행복한 오전 10시를 위한 국어의 원천 손원천 선생입니다.
6년 전부터 작년까지 매번 고사를 보는 날마다 리뷰를 써왔는데 작년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에 누가 될 것 같아서 쓰지 않았습니다.
올해부터는 다시 모의고사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꾸준히 가져볼까 합니다.
일단 사설 모의고사 중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시생을 자랑하는 ‘더 프’답게 전반적으로 안정되었으며 특히 ‘예시 문항’이 많이 반영된 점이 좋았습니다.
물론 다소 아쉬운 부분들도 있었지만 많은 응시자들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해 보기에는 부족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선택지에서 변별력을 내려는 작년 수능의 경향이 나름 반영된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이번 모의고사에서 오답률이 높은 문제는 독서 영역에 집중되었습니다. 문학 문제들의 난도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독서 영역 지문을 중심으로 오답률 높은 문항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기술 지문
기술 지문에서 흔히 나오는 비례 관계 파악 : 5번 문제 정답 선지
A(전가지파 방식)과 B(초음파)의 차이 : 6번 문제 정답 선지
A1, A2(자기장)과 A3(전자기파)의 차이 : 7번 문제 정답
※ 기술 및 과학은 정보들 간의 수학적 비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하나의 전체 화제나 범주( T, Top)를 여러 개로, 여러 번 나눈 지문은 각 층위별로 개념(정보)들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념(정보)들 간의 포함 관계를 파악, 정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인문 지문
인문 지문은 오답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18번 문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8번 문제가 요구하는 것은 [A]에 나타는 니체의 견해와 <보기>에 나타난 스피노자의 견해 간의 ‘차이’를 찾으라는 것이지요.
[A]의 니체 : 인간은 자기 존재를 초월하려는 본능적 갈망을 가지고 있다.
<보기>의 스피노자 : 모든 개체는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려고 한다.
초월은 한계를 뛰어 넘은 것, 유지는 지금 이 모습 그대로~~
사회 지문
이어서 사회 지문을 보겠습니다.
사회 지문 크게 보면 정부의 정책 수단(T)을 주세(A)와 행정 수단(B)dm로 나누고 다시 행정 수단을 경제적 규제(B1)와 사회적 규제(B2)로 나누었습니다.
당연히 큰 틀에서 (A)와 (B)의 차이를 파악하라는 문제가 나옵니다.
: 23번 문제 정답 /26번 문제 정답 (부담금은 행정 수단이지 조세가 아님)
그 다음 층위에서 (B1)과 (B2)의 차이 : 25번의 2번 답지(음식점 운영), 3번 답지(기업의 투자)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조세 주체에 대한 정부의 대가 및 보상을 직접적인 보상과 간접적인 보상으로 나누었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 문단 : 조세는 일반적으로 정부가 조세 주체에게 개별적인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두 번째 문단 : 또한 조세가 개별적인 대가를 지급하지 않고 징수된다는 것은 정부가 세금에 대한 보상을 직접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국민은 부담한 조세에 대한 간접적인 일반 보상으로 정부로부터 국방, 치안, 교육, 사회 인프라 구축 등의 공공 서비스를 제공받는데~~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개념(정보)의 포함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보상을 직접적인 보상과 간접적 보상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22번 문제의 정답인 4번 선택지
25번 문제의 정답인 5번 (정부가 개인이나 기업 등의 조세 주체에게 조세 납부에 대한 대가를 제공한다는 것)
이 되겠습니다.
문학
그 외 오답률이 높았던 문학 문제는
현대시 4번과 현대 소설 31번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대시 문제는 다소 아쉬웠으며 (제가 수험생이라면 4번 문제를 틀린 것에 크게 자책하지 않겠습니다.) 현대 소설 31번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고 해서 서술자가 모든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를 다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주로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 그 인물의 심리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전지적 작가 시점 중에서 특수한 형태가 아니며 전지적 작가 시점은 원래 그렇게 사용되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수능 현대 소설 기출 중 시점이 3인칭인 작품들을 따로 모아서 서술상의 특징 문제 정답 선지를 보면
“특정 인물의 시각에서~~”가 제일 많이 나옵니다.
매번 모의고사가 끝나면 드리는 말씀이지만
모의고사가 시행되면 출제가나 검토자가 반성할 부분, 수험생이 반성할 부분, 강사가 반성할 부분이 나옵니다.
각자 자기가 반성할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현명하겠지요.
저는 강사로서 제가 반성할 지점을 치열하게 성찰하고 반성하겠습니다.
올해의 첫 모의고사를 본다고 수고 많으셨고, 다시 한 번 수미잡!!
(시험 감독하면서 틈틈이 남긴 메모로 급히 쓴 글이라 다소 거칩니다. 여러분의 질문 등을 받으면서 보완할 점은 보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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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20분의 대부분이 지문을 읽는 데 사용되었을까요? 아님 지문은 읽고 난 다음에 선택지 판별에 시간이 많이 걸린 걸까요??
선택지 판별에서 엄청 해맸어요.
그리고 작년 수능의 경우처럼 선택지가 복잡해지는 것이 지문에 짧아지면서 생기는 추세이니, 선택지를 의미 단위별로 쪼개어서 정보를 처리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연습 차원에서 선택지를 소리 내어 읽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인문 지문은 정보량이 많거나, 복잡한 비례 관계가 없고 중심 논지를 중심으로 글이 전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3월 더프의 경우는 칸트와 니첵의 견해가 확연히 갈리는 지점을 명확히 파악하여 두는 것이 지문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우왕좌왕하는이을 줄여주겠지요.
인문지문 분석결과 방향성(칸트는 초월세계의 인식으로부터 현상세계 인식, 니체는 반대) 대해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70점대입니다 ㅠㅠ)
그리고 현장에서 풀때는 많이 틀리는데 독서실에서 두번째 풀때는 거의다 맞을때 어떻게 해야할까요? 익숙해져서 쉬워진걸까요?
일단 칸트는 초월 세계는 인식할 수 없다고 했으며, 니체는 인식할 수 없는 초원 세계에는 관심을 끄라고 했죠. (다시 읽어 보시길~)
그리고 기출이든 모의고사이든 한 번 푼 문제는 다시 풀 수는 없으며, 별로 남는 것도 없습니다.
일단 한번 풀어본 문제는 '내가 이 지문을 어떻게 읽고, 이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가?"를 돌아 보고 '다음부터는 이 문제는 저렇게 읽고, 이 문제는 저렇게 풀어야 겠다.'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이를 우리는 '분석'한다고 하지요.
중요한 것은 이때 분석의 대상은 '지문과 문제'이기도 하지만, '지문과 문제를 대하는 나의 자세'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평가원의 수능 기출이야 지문과 문제를 여러 번 살펴보고 분석하는 것이 좋겠으나, 모의고사 그 보다는 자신의 읽고 푸는 자세 및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건투를 빕니다.
왠지4번 나만 납득안가는게 아니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