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 논술의 숨은 함정 - 왜? 또 떨어지는가?
논술은 학년이 높을수록, 경험이 많을수록 합격 확률이 엄청 높아진다.
(연세대는 약간 예외인 것 같다. 논술 외에 또 다른 지적 순발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것은 노력도 필요하지만 선천적인 측면이 강하다)
즉 현역보다는 반수가, 반수보다는 삼 반수가, 논술 초보 보다는 한 번이라도 준비를 해 본 사람이, 그리고 한 번이라도 응시를 해 본 사람이 훨씬 합격 확률이 높다.
하지만 수능은 보통 반수, 재수를 할수록 현역보다 합격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
왜 그럴까?
논술은 인간의 사고, 경험의 총체적 표현이다. 예를 들어 감상에 취해서 '인생사'를 논하거나 '사회 시국론'을 펼치는 데는 한 살이라도 더 먹은 기성세대가 더 유창하고 정확하다. 살아간다는 일 자체가 곧 '인생사'이고 '사회 비평'이기 때문이다.
논술은 이런 것 들을 언어가 아닌 '일정한 형식'을 갖춘 '일정한 키워드'로 표현한다는 것 뿐이다.
수능과 논술이 왜? 이처럼 다른지를 이해하지 못했다면 논술 합격도 요원하다고 말하고 싶다.
- 반수 논술이 왜? 현역보다 합격 확률이 훨씬 높은지? 정리해 보자.
1. 위에서 말했듯이 '연륜'이 더 쌓인다
말하고, 쓰고, 생각하고, 듣고.. 가 모두 논술의 재료들이다. 논술 제시문이란 게 대단한 수재들이나 독해할 수 있는 난해한 배경지식이 아니지 않는가?
2. 대학의 수업방식이 고교와는 판이하게 다른 '논술 공부 자체'이다.
리포트 과제, 토론, 보고서, 독서 후 발표..
3. 현역에 비해 학종 준비, 수업 시간에의 종속, 각종 의무적인 행사.. 등에서 비교적 상당히 자유롭다. 그만큼 논술 전형에만 집중할 수 있다.
4. 심리적이 여유가 있어서 덜 초조하다.
안되면 현재의 학교로 돌아갈 수가 있다.
5. 가장 중요한 '논술 이력'이 현역보다 많이 축적되어 있다.
논술은 1등급이건 9등급이건 모두 '출발선'이 동일하다.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니까. 반수 논술생들은 대부분 현역 때 열심히 했던, 대충 했던 간에 나름의 경험이 쌓여 있다.
더 중요한 경험은 직접 대학에서 시험을 치러 보았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대단한 경험의 차이이다.
아무리 모의 논술을 많이 응시해 보았다고 해도 실제 시험을 겪은 사람의 상황을 알지 못한다.
자 그런데 이런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반수 논술 응시자들이 또 떨어진다.
그건 왜일까?
1. 되면 좋고 안되면 말고..
절박성이 없다. 인간이란 안전성이 있는 만큼 절박성이 부족하게 되어 있다.
돌아갈 곳이 있는데 아주 의지가 강한 사람 아니고서는 죽을힘을 내겠는가?
말 그대로 논술 보험, 논술로또 1장 사 보는 것이다. 더 심한 경우는 반수 논술로 내년에는 이곳을 탈출한다는 '상상 속 신념'으로 한 해를 버티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세상에서 '좋은 물건'치고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는 존재하지 않는다.
2.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익힌 '논술 상식'은 꽤 쌓여 있지만 '결정적인 한방'은 전혀 없다
모든 과목에 있어서 '확실한 체계'가 없는 1 등급은 없다. 학원도 좀 다녀보고, 독학, 인강.. 등 여러 방법으로 '나름' 공부를 해 보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아는 것들'은 적지 않다.
논술 시험에 관한 잡다한 얘기들, 공부 방법론에 관한 잡론들.. 은 빠삭하다. 실제로 문제 풀이에 관한 구체적인 실력도 상당하다.
그런데 일정한 ' 명확한 체계'는 별로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본인 입장에서는 곧 합격할 것 같은데 막상 시험을 보면 떨어진다. 왜? 낙방했는지? 원인도 그저 "대강" 짐작만 할 뿐 명확한 요인 분석은 없다.
3. 이래저래 불신이 몹시 심하다.
논술이란 시험 자체에 대해서 믿음이 안 간다.- 채점도, 시험 문제의 변별력도, 공신력도..
자신의 실력에도 믿음이 없고, 특히 논술 학원이나 논술 강사에 대해서는 더욱 없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나름 학원, 과외를 받으면서 노력을 했을 것인데 실패를 했으니.. 또 실제로 별 실력이 없거나 불 성실했던 수업도 많았을 것이다.
4. 결국 이런저런 과정으로 인해 독학하고 간단한 첨삭을 받는 방식을 택하는 일이 많다.
- 결론
반수 논술은 현역에 비해 합격 확률이 높다. 한두 번의 실패로 인해서 자신을 불신하지 말고 ..
1) 이왕 하려는 것. 이번에는 필승의 생각으로...
2) 확실한 자기만의 체계를 세워야 한다. 이 말은 전년도 실패의 원인을 '반드시 찾아 고쳐야' 금년의 합격이 온다는 말이다.
논제 분석이 원인인지? 독해력인지? 키워드 능력인지? 실시간의 자수를 맞추는 부분이 힘들었는지?..
해결이 안 되면 결국 다시 떨어진다.
3) 불신이 많겠지만 그래도 외부의 '첨삭' 평가를 통해서 자신의 문제점을 확인하고 수정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답정리를 하지 않는 문제풀이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고 논술에서의 그것은 결국 첨삭 과정과 되쓰기이다.
항상 현재 시점에서 자신의 답안지가 어느 정도 합격권에 도달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계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한개 교실 안에서 "확" 튀는 "차별화된 답안지"가 될 때까지.
학원 강사의 글에서 논술 학원을 수강하 는 것이 좋다는 결론은 언젠가 어떤 댓글에 적혔던 것처럼 '학원 홍보'일 수 있다.
꼭 학원에 가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답안지를 첨삭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 누군가'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검증이 꼭 필요하겠지만..
아무리 코나 귀가 길어도 자신의 것을 직접 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이 쓴 글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더구나 그것을 어떻게 고쳐야 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사람은 없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저희 아빠도 있고 저도 있음..
-
걍등록포기할까 0
현실파악 제대로시켜주는 다크나이트 ㄷㄷ
-
물1 아직 안망한듯
-
진짜 울고싶다 0
내 삶은 어디서부터 꼬인거지
-
등록금을 냈다 거지가 되었다 다시 500만원을 모았다 등록금을 냈다 거지가 되었다...
-
연회비 2만원에 13만원 쓰면 13만원 캐시백해주는 신용카드 햇는데 진짜 줘서...
-
사문 조언 1
작수 (화미영생윤생명) 54255 받았는데 생명 런치는게 맞겠죠 이번년도 사문...
-
콜린성 미치겟네 9
이젠 가만히 있어도 두드러기 급발진함
-
뭐 하고 싶으신가요
-
피자 먹다가 이상한게 씹혀서 뭔지 보니까 카드가 있네
-
경제나벅벅할까 책사야하는데흠 검더텅사고 시대자료도 좀 사고
-
피곤하다... 15
학원 학생들이 도저히 말을 안듣는다.
-
대성은 기숙아니고 just 재수종합임 집에서 통학(도로위에서 1시간반씩...
-
충남수 ㅇㅈ 14
현역 국숭세단 => 재수 수의대 대학생 됩니다!
-
특히 8
이과 n수생 투과목 이 셋은 특급저능아라는거임
-
고려대 소속변경 4
혹시 고려대 소속변경 하려면 학점이랑 토익 어느정도여야 되는지 아시는 분 계신가요?
-
백화점 갔다왔어
-
귀찮아서 안받았는데.. 어짜피 달아도 저능아 취급받을텐데..
-
^~^////~~~~~~
-
이거를 ㄹㅇ 본인 학벌 인증으로 쓰는 사람이 존재함?
-
합격 ㅇㅈ 메일 묻혔나봐뇨.. 다시 보내기로 했음뇨
-
안 쓰는 게 맞더라
-
저능아라는거임
-
제2외국어 영역에 C언어, JAVA언어 등등 도입의 필요성을 논의해야할 시점이 왔다고 생각함
-
아니 조발좀 해라 지잡인주제에 늦게발표하면서 조발도안해 크악 그러면서 다군에 하나도 안넣음 크악
-
그냥 하고싶은 말 하면서 사는데 맞는진모르겟다
-
능능아 취급까지... 슬프다...
-
나쁜말 마구하기 4
입이 근질근질하군
-
장수생 현상 0
이 시기에 수특 문학을 안 사니까 뭔가 허전함
-
인스타 보니까 예비대학 신청ㅂ받던데 가시는 분이나 어떤거 하는건지 아시는 분...
-
ㅈㄴ고민됨 아직도 고민 중임 몇 주 째 고민 중임 커뮤에선 윤성훈 많이 듣고 주변...
-
그래야 저처럼 오르비에서는 저격 안당함
-
내가 드디어 대학생이라니~
-
설대 인문 정시 9
서울대 인문 정시로 갈라면 평백으로 어느정도 받아야돼요? 깡표점 쓰는 건 알지만...
-
111명 뽑는 학과면 예비번호111까지는 빠진다는 말인가요?
-
진학사 추합예측 0
잘 맞는편인가요 올해 20등까지 추합될거라는데 18등이라 개쫄림
-
스텝0이 존나많고 ㅈㄴ 내신틱함 그리고 틀려도왜틀렷는지 걍짜증남
-
나중에 돈많이벌면 성적이나 대학인증해서, 높으면 자리 오랜시간 싸게 이용할수있게...
-
미안하다이거보여주려고이때까지어그로끌었다 너무 예쁘지 않냐 ㅠㅠ
-
영어랑 국어는 잘 몰겟던데 그냥 전과목 다 살까요
-
10분만에 과외제안서 20개옴..
-
작가연계 드가자
-
원의 방정식하는데 정신 나가는중임 이거 진짜 해야하는거 맞냐?? 9개월 뒤 수능인데??
-
나 외붙건떨임 0
이왜진
-
어제오늘 국립대 발표 많이나오는듯
-
가군 예비도 못받음 나군 한바퀴 돌아야가능 다군 100번대 결과는 예상했지만 마음이...
-
가천은 사실 15일날 붙었어요 치대는 사실 관심없어서 약대중에 고민 중입니다
-
올해부터 9분위까지는 주는데 10분위 커트라인이여서 못받음 기만질아님...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