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때 지었던 시 몇편
별폭탄
수학책 어디에나 있는
유형별
수준별
안 풀릴 때 그리는
별 하나
특히 강조하며 설명했던 것은
별 다섯
나중에 책을 펴면
또 다시 보게 되는 별
중요한 문장에 그어진 밑줄
혜성의 꼬리처럼
별과 함께 있다
수학책 안에는
끝없는 우주가 있는가 보다
물리문제
뜨거운 열정으로 서로를 향해 질주하다가
콧방아를 세게 찧고
처음 달려들던 만큼이나 빠르게 헤어지는
운동량 보존 법칙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세게 당기고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약하게
당기는 밀당의 달인
용수철 운동
방금 니가 나 쳤냐?
너도 한 대 맞아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작용반작용 법칙
한 번 누우면 계속 자고 싶은 잠
한 판 하면 더하고 싶은 게임
도저히 멈출 수 없는
관성의 법칙
머리를 쥐어 뜯고 책을 던지고
금방 소리를 내지르게 되는
물리의 법칙
코스모스
우리, 이 그릇에
꽃잎 같은 붉은 혈액이
가득 채워진다
잘린 탯줄을 끌어안고
이 세상에 태어났노라
알리는
신생아의 울음소리
저 암흑너머 광활한
우주의 기운이
유전자에 새겨진다
세상의 가장 큰 것을
우리의 가장 작은 것에 담는다
코스모스
저 광대한 우주에 대한 인간의 동경
우리의 몸에
붉은 코스모스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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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이과생 넘좋아요
이과 감성 오지네요